4회 우승국 독일이 승부차기에서 무너졌다. 파라과이가 써낸 이번 대회 최대 이변.
이 경기는 2026 월드컵 32강, 48개국이 겨루는 본선에서 상위 32개 팀을 가려내는 첫 녹아웃 관문이었다. 조별리그 순위로 배정된 대진에서 단판 승부에 돌입하는 만큼, 이 라운드부터는 패하는 순간 곧바로 짐을 싸야 하는 진짜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4회 우승에 빛나는 독일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전반 42분 파라과이의 훌리오 엔시소가 마티아스 갈라르사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소속인 엔시소는 대표팀에서도 오래전부터 핵심 공격 자원으로 꼽혀온 선수로, 이 골로 자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이변의 첫 단추를 끼웠다. 독일은 후반 들어 플로리안 비르츠가 측면에서 올린 정교한 크로스를 카이 하베르츠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균형을 맞췄고, 1-1로 정규시간을 마쳤다. 연장전에서는 요나탄 타가 나타니엘 브라운의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지만, 발데마르 안톤이 파라과이 골키퍼 올란도 힐을 막아섰다는 판정으로 VAR가 개입하며 이 골이 최종적으로 취소되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동점골의 두 주인공은 모두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었다. 하베르츠는 첼시를 떠나 아스널로 이적한 뒤 대표팀에서도 확고한 원톱 자리를 꿰찼고, 어시스트를 기록한 비르츠 역시 레버쿠젠을 떠나 리버풀로 이적하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큰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두 사람의 호흡이 만든 동점골이었지만, 결국 승부를 가른 것은 승부차기에서의 집중력이었다.
결국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올란도 힐이 두 개의 키커를 막아내는 맹활약을 펼쳤고, 호세 카날레가 마지막 키커로 나서 4-3 승리를 확정지으며 독일을 탈락시켰다. 타의 그 골이 취소되지만 않았다면 승부의 흐름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독일 입장에서는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판정이었다. 다만 안톤이 상대 골키퍼의 움직임을 실제로 방해했다는 판독 결과가 명확했던 만큼, 규정상으로는 다툴 여지가 거의 없는 취소였다.
이후 행보
[독일] 이 패배로 대회 최대 이변의 희생양이 되며 조기 탈락했다. [파라과이] 독일을 승부차기로 잠재우는 이변을 연출했지만, 16강에서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파라과이는 곧바로 이어진 16강에서 강호 프랑스와 마주했지만, 음바페의 페널티골 단 하나에 무릎을 꿇으며 1-0으로 패했다. 독일이라는 거함을 침몰시킨 기세를 이어가기에는, 프랑스의 벽이 한층 더 높았던 셈이다. 그럼에도 4회 우승국을 상대로 거둔 승부차기 승리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 중 하나로 오래도록 회자될 전망이다. 남미 팀들 사이에서도 파라과이의 이 승리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같은 전통 강호 못지않게 큰 자부심으로 남을 결과였다.
32강은 유독 강호들의 발목을 잡는 이변이 잦았던 라운드였다. 스위스가 88년 만에 첫 녹아웃 승리를 신고하고, 이집트가 사상 첫 녹아웃 승리를 승부차기 끝에 거머쥔 것도 같은 라운드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그 흐름 속에서도 우승 후보 0순위로 꼽히던 4회 우승국 독일의 조기 탈락은 단연 가장 충격적인 결과로 꼽혔다.
승부차기 무패 신화로 불리던 독일이 무너졌다 — 취소된 연장골 하나가 남긴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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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우승국을 상대로 한 이 이변의 상세 리포트는 Al Jazeera와 ESPN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 파라과이, 독일 상대 승부차기 대이변 — Al Jazeera
- 독일 1-1 파라과이 매치 리포트 — ESP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