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상식 6편 — 라리가, 프리미어리그… 5대 리그는 뭐가 다른가

우리 사이트만 봐도 라리가, 프리미어리그, 세리에A, 분데스리가 카테고리가 각각 따로 나뉘어 있다. 다 같은 유럽 축구인데 왜 나라별로 이렇게 나뉘어 있는지, 그리고 서로 정확히 뭐가 다른지 정리한다.

유럽 5대 리그를 상징하는 이미지
나라마다 따로 열리는 리그, 그러나 매년 유럽 최강은 하나로 가려진다

왜 나라마다 리그가 따로 있나

월드컵처럼 국가대표팀끼리 겨루는 대회와 달리, 리그는 각 나라 안의 ‘클럽(구단)’들이 자국 축구협회 주관으로 매주 경기를 치르는 정규 대회다. 손흥민이 국가대표로 뛸 땐 태극마크를 달지만, 평소 소속팀 경기에서는 그 팀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유럽에는 축구가 오랜 세월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나라가 여럿이다 보니, 나라마다 자기만의 리그 시스템이 각자 독립적으로 발전해왔고, 그중에서도 특히 수준이 높고 자본과 스타 선수가 몰리는 다섯 리그를 따로 묶어서 ‘5대 리그’라고 부르는 것이다.

5대 리그, 한 줄 요약

프리미어리그잉글랜드. 가장 큰 중계권 수입과 상업적 규모, 빠르고 거친 몸싸움 중심의 경기 템포
라리가스페인. 짧은 패스로 점유율을 지배하는 기술 축구의 전통, 레알 마드리드·바르셀로나 양강 구도
분데스리가독일. 유럽에서 손꼽히는 평균 관중 동원력, 공을 뺏기자마자 곧바로 압박하는 전술 전통
세리에A이탈리아. 전술적인 정교함과 조직적인 수비로 오랫동안 명성을 쌓아온 리그
리그1프랑스. 어린 유망주를 발굴해서 키워내는 능력이 특히 뛰어난 리그, 파리 생제르맹의 독주 체제

꼴찌라고 다음 시즌이 없는 게 아니다 — 승강제

5대 리그를 포함해 유럽 대부분의 리그는 ‘승강제’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 시즌 순위표 최하위권에 머문 팀 몇 개는 다음 시즌 한 단계 아래 리그(2부)로 강등되고, 반대로 2부 리그 상위권 팀 몇 개는 1부로 새로 승격한다. 미국 프로스포츠 리그처럼 참가 팀 숫자가 고정돼 있지 않고, 성적에 따라 매 시즌 소속 리그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매 시즌 순위표 꼭대기의 우승 경쟁 못지않게, 맨 아래쪽의 강등권 싸움도 팬들에게는 마음 졸이는 승부가 된다. 한번 강등되면 중계권 수입과 상금이 크게 줄어들다 보니, 시즌 막판까지 잔류를 확정 짓지 못한 팀은 우승 후보 못지않게, 어쩌면 그보다 더 절박한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른다.

그럼 어디가 제일 강한 리그인가

이 질문에 대한 가장 공식적인 답에 가까운 게 바로 ‘UEFA 계수’라는 지표다. 각 나라 리그 소속 팀들이 최근 몇 시즌 동안 유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 등)에서 거둔 성적을 모두 합산해서 매기는 순위인데, 이 계수 순위가 높은 나라일수록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유럽대항전에 더 많은 팀을 내보낼 수 있는 구조다. 즉 어느 리그가 강한지는 단순한 인기나 스타 선수 숫자가 아니라, 유럽 무대에서 실제로 낸 성적을 기준으로 매년 다시 매겨지는 셈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프리미어리그가 이 계수에서 줄곧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다섯 리그가 서로 완전히 따로 노는 별개의 세계가 아니라는 점이다. 매 시즌 각 리그 상위권 팀들은 챔피언스리그라는 하나의 공통된 무대에서 국경을 넘어 서로 격돌한다. 결국 5대 리그를 각각 예선처럼 치른 뒤, 그 성적을 바탕으로 유럽 전체의 진짜 최강자를 가리는 별도의 토너먼트가 따로 존재하는 셈이다. 이 챔피언스리그라는 무대가 정확히 어떤 규칙으로 굴러가는지는 다음 편에서 이어서 자세히 다룬다.

📖 이 글에 나온 용어
유럽대항전 — 챔피언스리그처럼 여러 나라의 클럽들이 국경을 넘어서 서로 겨루는 대회
UEFA 계수 — 각국 리그 소속 팀들의 최근 유럽대항전 성적을 모두 합산해 매기는 국가별 순위.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배분하는 기준이 된다

다음 편 예고

5대 리그의 상위권 팀들, 그리고 그 외 나라의 강팀들까지 한데 모여 겨루는 챔피언스리그. 몇 팀이 나가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적으로 어떻게 우승팀을 가리는지 다음 편에서 차례로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