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1-0 아르헨티나, 결승 리뷰 — 16년 만의 우승, 메시의 마지막 눈물

120분 동안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을 만큼 팽팽했던 결승전은, 연장 후반 시작 37초 만에 터진 교체 투입 선수의 골로 갈렸다. 스페인이 16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에 섰고, 서른아홉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은 결국 눈물로 끝났다.

2026 FIFA 월드컵 · 결승

🇪🇸
스페인

1 – 0
🇦🇷
아르헨티나

연장 후 ·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미국) · 7월 20일

120분 무득점, 스페인이 압도하고도 못 넣은 정규시간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일방적이었다. 스페인은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합쳐 20개의 슈팅(유효슈팅 12개)을 퍼부으며 기대득점(xG) 1.94를 기록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단 2개의 슈팅에 그치며 유효슈팅은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xG 0.22). 그럼에도 스코어보드는 90분 내내 0-0을 가리켰다. 우나이 시몬을 앞세운 스페인의 화력이 좀처럼 골로 연결되지 않는 사이, 아르헨티나는 실점 없이 정규시간을 버텨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교체 투입 106분, 페란 토레스가 갈랐다

연장 후반이 시작된 지 불과 37초 만인 106분, 교체 투입된 페란 토레스가 니코 윌리엄스의 어시스트를 받아 왼발로 골키퍼 손 위를 넘기는 침착한 마무리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90분 넘게 이어진 팽팽한 균형이 순식간에 깨지는 순간이었다. 골을 내준 아르헨티나는 이후 총력전을 펼쳤지만 끝내 만회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추가시간(90+2분)에는 엔소 페르난데스가 마르크 쿠바르시와의 거친 충돌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며, 아르헨티나는 연장전 상당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 했다. 4강에서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이었던 엔소가 결승전에서는 퇴장의 아픔을 겪은 셈이다.

📌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은 경기 후 “훨씬 전에 승부가 끝날 수도 있었지만, 이게 월드컵 결승이다. 10명을 상대로도 고전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고전을 즐기고, 모든 상황에 대비돼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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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은 눈물로 끝났다

리오넬 메시는 이날 선발 출장해 연장전까지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유효슈팅 0개·xG 0.03에 그치며 평소답지 않게 조용한 경기를 펼쳤다. 결승전을 앞두고 사실상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으로 공언했던 만큼,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2022년 카타르에서 감격의 우승을 들어올렸던 그가, 이번에는 준우승 트로피 앞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아르헨티나는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내내 메시가 보여준 리더십과 클러치 활약(4강에서의 도움 2개 등)은 대회 최고의 스토리 중 하나로 남게 됐다.

16년 만의 우승, 최소 실점 신기록까지

이번 우승으로 스페인은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6년 만에 다시 월드컵 정상에 섰다.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단 1골만 내주며 역대 우승팀 중 최소 실점 기록을 새로 썼고, 골키퍼 우나이 시몬은 대회 최다 클린시트(6회)까지 함께 챙겼다. 2024년 유로 우승에 이어 월드컵까지 들어올리며 루이스 데라푸엔테 감독은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최고령 감독이라는 기록도 함께 세웠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2022년 대회 우승에 이은 대회 2연패에는 끝내 실패하며, 브라질(1958·1962년)이 세운 64년 전 기록을 재현하는 데는 실패했다.

한편 득점왕(골든부트) 레이스도 이날 사실상 마무리됐다. 메시는 이번 대회 최종 8골에 머물렀고, 결승 진출조차 못 했던 킬리안 음바페가 3-4위전에서의 멀티골로 최종 10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확정지었다. 결승 무대에 서지 못한 선수가 골든부트를 가져가는 이례적인 결말이다. 이번 대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연속이었던 셈이다.

이날 경기의 상세 리포트는 ESPN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