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마무리, 메디컬,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가 다시 밀린 발표까지 — 카림 아데예미의 바르셀로나행은 유독 우여곡절이 많았다. 도르트문트를 떠나 캄프누에 서기까지, 그동안 하나씩 따로 전해드렸던 소식을 한 편으로 정리했다.
지금까지의 전개
발표가 늦어진 진짜 이유, 그리고 그 이면
이 이적에서 흥미로운 지점은 ‘계약 절차’와 ‘공식 발표’가 완전히 분리돼 진행됐다는 점이다. 메디컬과 서명은 예정대로 착착 진행됐는데, 정작 구단 수뇌부가 월드컵 결승전 관전을 위해 자리를 비우면서 발표 행사만 일주일 가까이 밀렸다. 신입 선수 소개 행사에 구단 최고위 인사가 직접 참석하는 게 관례인 만큼 이례적인 일은 아니었지만, 공교롭게도 이 공백 기간 동안 아데예미는 공식 선수가 아닌 신분으로 프리시즌 훈련에 먼저 합류할 수 있었다 — 발표보다 실전 준비가 앞섰던 셈이다.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계약 만료를 1년 앞두고 재계약 의사가 없다고 밝힌 자원을, 2022년 영입가(3000만 유로)보다도 낮은 금액에 떠나보낸 셈이라 아쉬움이 남는 거래였다. 다만 향후 아데예미가 재판매될 경우 차익의 일부를 배분받는 조항을 계약에 포함시키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는 마련해뒀다. 24세의 나이에 새 리그, 새 감독 밑에서 2024-25시즌의 폭발력(12골 9도움)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지가 이제 관전 포인트다.
고든과의 공존, 그리고 야말의 체력 관리
이번 여름 바르셀로나가 그린 그림은 명확하다. 안토니 고든과 아데예미, 스피드를 앞세운 윙어 두 명을 나란히 확보해 라민 야말 한 명에게 쏠렸던 공격 부담을 분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아데예미는 좌우 측면은 물론 중앙 공격수 자리까지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라, 야말이나 라파냐가 대회 일정이나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 곧바로 대체 카드로 투입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영입의 실질적인 이점으로 꼽힌다. 결국 관전 포인트는 플릭 감독이 이 두터워진 윙어 뎁스를 시즌 내내 어떻게 로테이션으로 굴려낼지, 그리고 아데예미가 도르트문트에서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 속에서 커리어 최고 시즌의 재현에 성공할지다.
한 가지 더 짚을 대목은 발표 지연이 이적 자체의 신뢰도에는 전혀 흠집을 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메디컬과 서명이라는 실질적 절차가 예정대로 끝난 상태였기 때문에, 공식 행사만 미뤄진 일주일 동안에도 아데예미는 이미 계약상 바르셀로나 소속 선수 신분으로 훈련에 참여할 수 있었다. 오히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화려한 발표 행사보다 그라운드에서의 모습이 더 궁금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이 우여곡절은 팬들의 기대감을 낮추기보다 더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 글은 머니투데이와 그동안 이 사이트에서 다뤄온 관련 보도들을 종합해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