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우승을 자랑하는 독일의 역대 최초 승부차기 패배, 그리고 뼈아픈 32강 조기 탈락. 그 참사의 무거운 책임을 지고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결국 물러났고, 그 빈자리를 위르겐 클롭이 이어받는다.

32강 승부차기 패배가 남긴 후폭풍
독일의 이번 대회 여정은 32강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조기에 막을 내렸다. 이 패배가 특히 더 뼈아팠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독일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승부차기에서 패한 것은 이 대회가 사상 처음이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유서 깊은 승부차기 강국으로 널리 불려온 독일이었기에, 이 결과는 전력 자체보다도 그 상징성 때문에 훨씬 더 크게 회자됐다. 결국 나겔스만 감독은 이 충격적인 조기 탈락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2023년 취임 이후 유로 2024 8강 진출로 일단 재신임을 얻는 듯했던 그였지만, 정작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에서 사상 첫 승부차기 패배라는 뼈아픈 조기 탈락을 겪으며 결국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게 됐다.
클롭, 리버풀 이후 2년 만의 사이드라인 복귀
후임으로 낙점된 위르겐 클롭은 2024년 리버풀을 떠난 뒤 줄곧 현장을 떠나 있던 인물이다. 도르트문트에서 분데스리가 두 차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리버풀에서는 프리미어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트로피 여러 개를 들어 올리며 자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명장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이후에는 레드불 그룹의 글로벌 축구 총괄로 자리를 옮겨, 라이프치히·잘츠부르크 등 그룹 산하 여러 구단의 축구 운영 전반을 조율하는 행정가로 변신해 있었는데, 이번 독일 대표팀 감독직 제안을 받아들이며 정확히 2년 만에 다시 사이드라인으로 돌아오게 됐다. 클롭 특유의 강렬한 카리스마와 조직력이 위기의 독일 축구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2028년 잉글랜드·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유럽선수권과 2030년 스페인·모로코·포르투갈 공동 개최 월드컵까지 함께한다. 공식 데뷔전은 9월 24일 네이션스리그 네덜란드 원정 경기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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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에게는 이번이 자신의 지도자 커리어 전체를 통틀어 최초로 잡아보는 국가대표팀 지휘봉이라는 점도 함께 눈여겨볼 대목이다. 도르트문트와 리버풀에서 클럽 축구의 정점을 모두 경험했지만,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건 그와는 완전히 결이 다른 새로운 도전이다. 클럽 축구와 달리 소집 기간이 극히 제한적인 국가대표팀 특성상, 그가 클럽에서 보여줬던 특유의 강도 높은 압박 축구(게겐프레싱)를 짧은 소집 기간 안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식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건으로 꼽힌다. DFB(독일축구협회)는 이미 클롭 측과 계약의 핵심 조건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며, 사실상 세부 조율 절차만 남겨둔 상태임을 명확히 시사했다. 다음 국가대항전 소집 명단부터 그의 색깔이 어떻게 드러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소집 명단에 어떤 얼굴들이 새로 등장하고 또 어떤 베테랑들이 밀려날지, 클롭이 직접 언급한 그 ‘구조적 개혁’이 대표팀 스쿼드 세대교체로까지 이어질지도 계속 지켜볼 대목이다.
이번 선임 관련 상세 내용은 ESPN과 Goal.com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 나겔스만 경질, 독일 대표팀 개편 — ESPN
- 클롭, 독일 대표팀 감독 선임 — Go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