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치오에서 4시즌 동안 120경기를 뛰며 로마 더비까지 경험한 중앙 수비수가 결국 밀라노로 향했다. 그런데 이번 딜의 진짜 승자는 따로 있다. 바로 레알 마드리드다. 그것도 아무런 관여 없이 가만히 앉아서 챙긴 몫이다.

2500만+500만 유로, 5년 계약
AC 밀란은 스페인 수비수 마리오 힐라를 라치오로부터 기본 이적료 2500만 유로에 각종 옵션 500만 유로를 더한 조건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 6월 30일까지, 등번호는 34번을 새로 배정받았다. 밀란은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후벤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수비 라인 재편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는데, 그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이번 힐라 영입인 셈이다. 힐라는 2022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에서 라치오로 처음 이적한 뒤 4시즌 동안 120경기에 출전하며 세리에A와 유럽대항전을 두루 경험했고, 특히 꾸준함과 안정감을 앞세워 라치오 수비진의 부동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던 자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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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 — 절반을 다시 가져간다
이번 이적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따로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2022년 힐라를 라치오로 보내며 계약서에 남겨둔 재판매 지분 50% 조항이 이번에도 그대로 발동됐다는 점이다. 즉 라치오가 밀란으로부터 받는 이적료의 절반이 곧바로 레알 마드리드 계좌로 흘러 들어간다는 뜻이다. 정작 세 시즌 넘게 라치오 유니폼을 입고 꾸준히 뛴 선수인데, 실질적인 재정적 수혜는 이미 3년 전에 관계가 끝난 레알이 챙기는 셈이다. 이런 재판매 조항은 최근 유럽 이적시장에서 점점 흔해지는 구조이지만, 이번처럼 액수가 크고 원소속팀이 직접적인 관여 없이 순수하게 조항 하나로 수익을 챙기는 사례는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힐라 본인은 이번 여름 나폴리, 유벤투스, 아탈란타 등 세리에A 상위권 클럽들로부터도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아모림 감독이 그리는 새로운 밀란 프로젝트에 매력을 느껴 로쏘네리를 택했다는 후문이다. 산시로에서 받게 될 연봉은 세후 기준 약 500만 유로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힐라 커리어 최고 대우이기도 하다. 밀란은 이번 영입으로 수비 라인의 경험치와 안정감을 동시에 끌어올리게 됐고, 프리시즌 동안 기존 수비 자원들과의 조합을 어떻게 짤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라치오, 큰 이적료에도 순수익은 절반뿐
라치오 입장에서는 씁쓸한 뒷맛이 남는 딜이기도 하다. 구단 재정 상황상 이번 여름에도 대형 지출보다는 자원 판매를 통한 재정 건전화가 우선 과제였는데, 정작 핵심 자원을 팔고도 실수령액은 절반에 그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라치오 구단 측은 힐라와의 4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번 영입 자금을 활용해 중앙 수비 보강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몇 년간 유망 자원을 해외 클럽에 매각할 때마다 이런 형태의 재판매 조항을 관례처럼 걸어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앞으로도 비슷한 사례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원소속팀이 아무런 추가 투자 없이 조항 하나만으로 수익을 챙기는 구조인 만큼, 이런 재판매 조항의 확산을 두고 세리에A 안팎에서도 찬반이 팽팽하게 갈리는 분위기다.
이번 이적 관련 상세 내용은 Football Italia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밀란이 이번 시즌 수비 라인을 어떻게 완성해 나갈지, 남은 여름 이적시장 동안 계속 지켜볼 대목이다.
- AC 밀란, 라치오 힐라 2500만 유로 영입 공식 확정 — Football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