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영입 소식 하나 없이, 강원FC는 5월부터 지금까지 그저 묵묵히 지지 않았다. 어느새 구단 역대 최다 무패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9경기 연속 무패, 조용한 상승세
강원FC는 7월 21일 제주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는 아니었지만 이 결과로 시즌 무패 행진은 어느덧 9경기로 늘어났다. 5월부터 이어진 이 흐름 속에 강원은 승점 32(8승 8무 3패)를 쌓으며 선두 FC서울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공교롭게도 제주는 2017년 이후 무려 3202일 만에 홈에서 강원을 꺾을 기회를 노렸지만, 이번에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3위 전북현대와의 승점 차이도 조금씩 벌어지고 있어, 2위 자리가 일시적인 반짝 상승이 아니라는 인상을 갈수록 강하게 주고 있다.
정경호 감독 체제, 확실한 궤도에
2025년 강원 지휘봉을 잡은 정경호 감독은 부임 첫 해 팀을 K리그1 파이널A(상위 스플릿)로 이끌었고, 2025-26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도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그 흐름이 2026시즌 들어서도 끊기지 않고 있는 셈이다. 김천전 승리 직후 정 감독은 “여덟 경기 무패라는 기록은 우리의 과정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했다. 특정 선수 한두 명의 반짝 활약이 아니라, 팀 전체가 오랫동안 함께 쌓아온 체계가 지금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짧은 코멘트였지만, 그 안에 이번 상승세를 대하는 감독의 시각이 압축돼 있는 셈이다 — 결과보다 과정을 먼저 강조하는 태도가, 오히려 꾸준함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우승 후보로 크게 주목받던 팀은 아니었던 만큼, 이 상승세가 시즌 막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남은 관전 포인트다. 대형 이적 소식 없이도 순위표 상단에 자리 잡은 강원의 행보는, 화려한 영입전이 주목받는 다른 리그 소식들 사이에서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다.
2위 유지의 의미 — ACL 엘리트로 가는 길
강원이 지금의 순위를 시즌 끝까지 지켜낸다면 단순한 자존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K리그1 상위권 성적은 곧 다음 시즌 아시아 최상위 클럽대항전인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출전권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강원은 이미 2025-26 시즌 이 대회에서 16강까지 오르며 자국을 넘어선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증명한 바 있다. 지방 연고 구단으로서는 쉽지 않은 성과였던 만큼, 리그와 아시아 무대를 동시에 챙기는 이중 과제를 다시 한번 짊어지게 될 가능성도 자연스럽게 열려 있는 셈이다. 시즌 중반을 넘어선 이 시점에 선두를 바짝 추격하는 지금의 흐름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아시아 무대 재도전이라는 목표도 한층 가까워지는 셈이다.
서울, 전북, 울산처럼 전통적으로 화제성이 큰 구단들 사이에서, 강원은 요란한 영입 소식 없이 결과로만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이 조용한 상승세가 대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 남은 일정에서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이 줄줄이 예정돼 있는 만큼, 진짜 시험대는 오히려 지금부터라는 평가도 나온다. 선두인 서울과의 승점 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그리고 무패 행진이 두 자릿수 경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다음 라운드부터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관심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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