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1골 1도움으로 월드컵을 마쳤던 황인범이, 이번엔 소속팀에서 새 출발을 알렸다. 포르투갈 명문 포르투가 그를 선택했다.

이적료 450만 유로, 등번호 16번
포르투는 7월 21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황인범 영입을 발표했다. 이적료는 450만 유로(약 76억 원), 계약 기간은 3년에 1년 연장 옵션이 붙은 ‘3+1년’이다. 등번호는 16번을 받았다. 페예노르트 소속이었던 황인범은 이로써 네덜란드를 떠나 포르투갈 무대로 새 도전에 나선다. 포르투 구단은 공식 발표에서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황인범의 각오를 함께 전했다. 협상 초반 이적료를 둘러싼 두 구단의 입장차가 있었지만, 결국 양측이 극적으로 접점을 찾으면서 협상은 마지막 며칠 사이에 발표까지 급물살을 탔다.
리그 우승 주역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
포르투가 황인범을 서둘러 원했던 배경에는 지난 시즌 리그 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 알란 바렐라의 이탈 가능성이 있었다. 경기 운영 능력이 탁월한 대체자를 찾던 포르투가 낙점한 선수가 바로 황인범이었다. 페예노르트에서도 중앙과 공격을 오가며 전천후로 활약했던 만큼, 볼 소유와 빌드업을 중시하는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감독의 축구 철학과도 잘 맞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리올리 감독 역시 황인범의 패싱 능력과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수비형 미드필더 한 자리를 메우는 영입이 아니라, 팀의 빌드업 구조 자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선수라는 판단이 이번 영입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황인범은 2019년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시작으로 루빈 카잔, 올림피아코스, 츠르베나 즈베즈다, 페예노르트를 거치며 꾸준히 무대를 넓혀온 선수다. 이번 포르투 이적은 그 커리어에서도 손꼽히는 빅클럽행이다. 포르투는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 포르투갈 리그의 전통 강호인 만큼, 유럽 최상위 대회에서 그의 활약을 지켜볼 기회도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K리그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해 러시아, 그리스, 세르비아, 네덜란드를 차례로 거친 뒤 이제 포르투갈까지 밟게 된 셈이니, 유럽 각지를 두루 경험하며 성장한 선수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다. 앞서 이적 협상 과정에서는 연봉 51억 원 안팎에 합의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이는 그동안 거쳐온 구단들에 비해 한 단계 올라선 대우로 평가된다.
월드컵 침묵 딛고 이어진 상승세
황인범은 이번 월드컵 A조 체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역전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이후 멕시코·남아공전 패배로 대한민국은 조 3위로 조별탈락했지만, 황인범 개인의 대회 내 활약만큼은 뚜렷하게 남았다. 대표팀 성적 부진 속에서도 소속팀 이적이라는 확실한 성과를 손에 넣은 셈이다. 이강인의 아틀레티코행, 모건 로저스의 첼시행에 이어 이번 여름 유럽 이적시장에서 또 하나의 굵직한 소식이 더해졌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대한민국의 FIFA 랭킹이 7계단 하락해 32위로 내려앉았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진 날이기도 하다. 대표팀 성적표는 아쉬웠지만, 유럽 각지에서 뛰는 개별 선수들의 이적시장 행보는 오히려 활발하다는 대조적인 흐름이 눈에 띈다. 황인범이 포르투에서 곧바로 주전 경쟁력을 증명해낼 수 있을지, 그리고 파리올리 감독의 빌드업 축구 안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가 다음 시즌 초반의 관전 포인트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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