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방출 후보로 거론되던 김민재였다. 정작 뮌헨은 그를 팔 생각이 없었다.

“메가톤급 제안 아니면 잔류” — 스카이 저매니의 반전 보도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이적시장 전문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7월 14일(현지시간) 전한 소식은 한 달 전과는 완전히 다른 톤이었다. 시즌 초부터 여러 차례 방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김민재를, 정작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더 이상 팔 대상으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플레텐베르크는 자신의 SNS에서 김민재 측근을 인용해 “우리는 현재 알나스르와 협상 중이 아니다. 그런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민재는 온전히 바이에른에 집중하고 있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잔류한다”고 전했다.
시즌 막판 반등이 만든 유턴
지난 시즌 김민재는 순탄치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아킬레스건 통증과 낭종 등 크고 작은 부상 여파로 폼을 완전히 되찾는 데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 뱅상 콤파니 감독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조나탄 타를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굳혀갔다. 그럼에도 시즌 막판 공식전에서 견고한 수비력을 되찾으며 팀 내 입지를 다시 다졌다 — 지난 시즌 공식전 37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스카이스포츠는 “김민재는 시즌 막판 견고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계속 함께해야 할 이유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라커룸 내에서 쌓아온 신뢰와 존중도 잔류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꼽힌다. 다만 현재 주전 경쟁 구도상 김민재는 당분간 우파메카노-타 조합의 뒤를 받치는 세 번째 센터백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부상과 로테이션이 반복되는 유럽 빅클럽의 긴 시즌 특성상, 정상급 센터백 세 명을 모두 보유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도 이번 유턴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세 명 모두를 신뢰하는 로테이션이 유지될지, 아니면 시즌 중 다시 서열이 갈릴지는 개막 이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떠나려 해도 쉽지 않았던 이유
사실 김민재를 둘러싼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튀르키예 구단들과 유벤투스의 러브콜이 꾸준히 있었지만, 정작 그를 데려가려는 쪽에서 걸림돌로 작용한 건 다름 아닌 몸값이었다. 연봉 26억 원대로 알려진 그의 급여 수준 자체가 다른 구단 입장에서는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을 정도다. 결과적으로 여름 내내 이어진 방출설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고, 김민재는 뮌헨에서 우파메카노·타와 함께 새 시즌 수비진을 구성하게 됐다.
나폴리에서 뮌헨까지, 그리고 남은 물음표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하며 당시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5000만 유로)를 새로 썼던 선수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 수비수로 기여하며 커리어 정점을 찍은 뒤 곧바로 독일 최고 명문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정작 뮌헨에서 보낸 세 시즌은 나폴리 시절만큼의 화려함보다는 굴곡이 더 많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번 잔류 확정은 그런 굴곡의 시간에 일단 마침표를 찍었다는 의미가 크다.
다만 물음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파메카노-타 조합이 이미 지난 시즌 좋은 호흡을 보여준 만큼, 김민재가 다시 확고한 주전 자리를 되찾으려면 훈련장에서부터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다. 방출 위기를 넘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시선도 그래서 나온다. 새 시즌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콤파니 감독이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결국 “메가톤급 제안이 아니면 잔류”라는 이번 발표는, 뒤집어 보면 웬만한 제안으로는 뮌헨이 김민재를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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