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네 경기가 모두 끝나며 마침내 4강 대진이 확정됐다. 그런데 이번 4강은 유독 특별하다 — FIFA 랭킹 상위 4개국이 나란히 이름을 올려놓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4강 대진표
프랑스 vs 스페인 — 최고의 화력 대결
이번 대회 최다 득점팀들의 격돌이다. 프랑스는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6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6득점 2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골득실을 기록했다.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미카엘 올리세가 이끄는 공격진은 사실상 무결점에 가깝다는 평가이며, 현지 매체들은 이 조합을 이번 대회 우승 확률 1순위로 꼽고 있다. 스페인 역시 11득점 1실점이라는 견고한 성적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는데, 다만 그 뒤에는 조커 미켈 메리노의 존재감이 결정적이었다. 16강 포르투갈전 후반 90분 극장골, 8강 벨기에전 후반 88분 결승골까지 — 메리노는 이번 대회 가장 결정적인 순간마다 벤치에서 나와 해결사로 나섰다.
잉글랜드 vs 아르헨티나 — 뒷심과 뒷심의 대결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의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32강 카보베르데전 연장 접전, 16강 이집트전 0-2 열세를 뒤집은 대역전극, 8강 스위스전 연장 승부까지 — 세 번의 녹아웃전을 모두 힘겹게 통과했다. 잉글랜드도 크게 다르지 않다. 8강 노르웨이전에서 안드레아스 셸데루프의 선제골을 내주고도 주드 벨링엄의 멀티골로 연장 끝에 뒤집었다. 두 팀 모두 정규시간 안에 승부를 확실히 매듭짓지 못하는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잉글랜드에게 이번 4강은 잉글랜드 축구협회 역사상 통산 네 번째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의미도 있다.
이 대결의 진짜 무게중심은 39세 리오넬 메시다. 월드컵 통산 20호골로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쓴 그는, 이번이 사실상 커리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라스트 댄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있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이번 대회까지 우승한다면 브라질(1958·1962년) 이후 무려 64년 만에 나오는 월드컵 2연패가 된다. 잉글랜드로서는 이 마지막 무대를 여기서 끝내야 하는 부담이 만만치 않다.
사상 최초, 랭킹 1~4위가 나란히 4강에
이번 4강 대진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따로 있다. 아르헨티나,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 공교롭게도 이 네 팀은 현재 FIFA 랭킹 상위 4개국이기도 하다. FIFA 랭킹 상위 4개국이 월드컵 4강에 나란히 모두 오른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변이 유독 잦았던 이번 대회의 앞선 라운드들(32강부터 스위스, 이집트, 노르웨이, 모로코 등이 강호를 잇달아 위협했다)을 돌아보면,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것은 실력으로 검증된 네 팀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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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강 승자 두 팀은 7월 19일 뉴욕/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최종 우승을 다툰다. 패자 두 팀은 그보다 하루 앞선 7월 18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3-4위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의 진짜 마지막 열흘, 그 서막이 이제 막 오른 셈이다.
4강 관련 상세 정보는 ESPN과 Al Jazeera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다.
- 4강 프리뷰 — 주요 선수·전적·전망 — ESPN
- 4강 대진과 일정 총정리 — Al Jaze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