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챔스행에도 경질 — RB 라이프치히, 베르너 내보내고 강등팀 감독 데미켈리스 선임

부임 첫 시즌에 팀을 3위로 끌어올리고 챔피언스리그행까지 확정지었다. 그런데도 잘렸다. RB 라이프치히가 올레 베르너 감독과 결별하고, 마요르카에서 강등을 겪은 마르틴 데미켈리스를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 이 소식은 2026년 6월 22일 보도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RB 라이프치히의 감독 교체를 상징하는 일러스트
챔피언스리그행을 이끌고도 경질된 올레 베르너, 그 자리를 채운 마르틴 데미켈리스

3위·챔스행에도 경질된 베르너

서른여덟의 올레 베르너는 2025-26시즌 데뷔 시즌 만에 라이프치히를 분데스리가 3위로 이끌며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지었다. 구단 역대 최다 승점 기록에도 단 2점 차이로 미치지 못할 만큼 준수한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구단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베르너와의 결별을 발표했다. 이유는 결과가 아니라 내용이었다. 감독위원회 의장 올리버 민츨라프와 위르겐 클롭이 이끄는 레드불 글로벌 축구 조직은 빅매치에서의 승점 부족, 경기 지배력 부족, 수비 불안 등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 스포츠 디렉터는 “앞으로 마주할 과제에는 새로운 아이디어와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며 결별을 공식화했다.

📌 챔피언스리그 진출까지 이끈 감독을 단 한 시즌 만에 경질하는 결정은 분데스리가 안팎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적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레드불 특유의 까다로운 축구 철학 기준이 다시 한번 드러난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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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팀 감독을 데려온 이유 — 데미켈리스는 누구

라이프치히가 낙점한 인물은 아르헨티나 출신 마르틴 데미켈리스다. 선수 시절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에서 뛴 그는 은퇴 후 말라가 코치, 바이에른 뮌헨 유스·2군 감독을 거쳐 지도자 커리어를 쌓았다. 2022년 리버플레이트 감독으로 부임해 부임 첫 시즌 아르헨티나 프리메라 디비시온 우승을 차지했고, 이후 멕시코 몬테레이(2024년 8월~2025년 5월)를 거쳐 올해 2월에는 라리가 마요르카 지휘봉을 잡았다. 다만 마요르카는 그의 부임에도 2025-26시즌 종료와 함께 세군다 디비시온으로 강등되는 결과를 피하지 못했다. 라이프치히는 이런 이력에도 불구하고 마요르카와의 계약에 남아있던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켜 그를 데려왔고, 데미켈리스는 2028년 6월까지 2년 계약에 서명했다. 연봉은 전임자 베르너보다 낮은 약 200만 유로 수준으로 알려졌다.

강등을 겪은 감독을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사령탑으로 앉힌다는 선택은 언뜻 의아해 보이지만, 구단 안팎에서는 위르겐 클롭이 이끄는 레드불 글로벌 축구 조직의 확고한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데미켈리스가 리버플레이트 시절 보여줬던 공격적이고 주도권을 쥐는 축구 스타일이, 베르너 체제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된 ‘경기 지배력’을 정확히 겨냥한 카드라는 평가다. 실제로 데미켈리스 본인도 “우리는 공격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며 부임 일성을 전했다.

레드불 특유의 조급함, 이번에도 반복

사실 라이프치히의 이런 빠른 감독 교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단 설립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을 냈던 감독들도 레드불 그룹이 원하는 축구 철학과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오래 자리를 지키지 못했던 전례가 반복돼 왔다. 이번에도 3위·챔피언스리그행이라는 결과보다 경기 내용과 팀의 방향성을 더 중요하게 본 셈이다. 위르겐 클롭이 레드불의 글로벌 축구 조직을 이끌게 된 이후 이런 성향은 더 뚜렷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결과적으로 데미켈리스는 부임하자마자 곧바로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8월 개막전부터 팀이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가 이번 여름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소식 관련 상세 내용은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의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다.